• 장소 : 말레이시아 쿠칭, Borneo Convention Centre
• 기간 : 2016년 11월 13일(일) ~ 16일(수)
• 출장자 : 창원컨벤션센터 마케팅팀 김대환 팀장

전 세계 컨벤션센터, 뷰로, DMC, PCO, 서비스 공급자 등 MICE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ICCA 연차총회가 지난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개최되었다.

쿠칭이란 도시가 다소 낯설긴 했지만 말레이시아라는 익숙한 나라에 있는 도시라 여느 동남아 도시를 가듯 다소 가볍게 생각하고 떠났으나 두 번의 환승과 대기시간을 거치다 보니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했음에도 쿠칭 숙소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시차가 1시간 차이에 불과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쿠칭은 말레이시아 본토를 벗어난 보루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인구 250만 명의 사라왁주(Sarawak) 주도(州都)이며, 고양이가 그 도시의 대표 캐릭터로 대부분의 기념품에 고양이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시내 곳곳에 고양이 동상이 자주 눈에 띄는 곳이다.

ICCA총회의 주행사장인 보루네오컨벤션센터는 이 지역의 유일한 컨벤션센터로 타원형 모양의 단층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행사장을 찾는데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사라왁강변과 바로 접하게 되어 있어 소형 크루즈선상에서의 각종 회의와 연회가 가능한 ‘카타마란(Catamaran)’이라는 미팅 패키지를 운영중에 있는데 이는 보루네오컨벤션센터가 전세계 컨벤션센터중 유일하게 자신들만 운영하고 있다고 홍보에 열을 내고 있었다.

좋은 시설과 유니크한 프로그램들이 더러 눈에 띄긴 했지만, 이 곳 보루네오컨벤션센터 주변에 도보로 접할만한 숙박시설이라든지 식당, 쇼핑시설 등은 전무한 상태였다. 물론 그들 말로는 향후 개발될 것이라고는 하나 현재로서는 맹그로브숲속 한가운데 잘 지어진 컨벤션센터 건물하나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게 사실이었다.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 전국 지자체마다 컨벤션센터 건립붐이 일었을 때, 주위에 아무 편의시설이 없는 외딴 섬과도 같아 보이는 일부 컨벤션센터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었고, 차후 그런 열악한 상황들을 보강하기 위해 각 센터와 뷰로,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 주변 인프라를 보강해 나간게 사실아니던가. 더욱이 이곳 쿠칭은 특이하게도 버스,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이 전혀 없고, 유일한 대중교통은 택시뿐이어서 모든 이동은 택시를 이용하거나, ICCA에서 제공하는 몇 안되는 셔틀버스에 의존하였다. 처음 도착해서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셔틀버스 안에서 늦은 시간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알게된 것이 대중교통이 없다보니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같은 자가 교통수단을 각자 갖고 있었는데, 자동차는 말그대로 이동수단일뿐이어서 오래되거나 낡은 차들이 즐비했다.

ICCA의 각종 세션들은 MICE업계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에 걸맞게 맞춤형으로 섹터를 구성하였을 뿐만 아니라(Venue, Destination Marketing, Meeting Management, Meeting Support, Transport 등) 전 세계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특성상 대륙별 챕터도 별도로 구성하여 짜임새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Asia Pacific Chapter, Central European, Latin American, Mediterranean, North America, Middle East, Scandinavian Chapter 등)

또한, 올해 55회째 맞는 역사 있는 컨벤션인만큼 첫 참가자들을 위한 모임(First time Attendees Program)이라든지 기부프로그램, 각 분야 CEO의 조언(CEO Deep Dive), 온라인 옥션 등 흥미로운 부대행사들이 눈길을 끌었고, IMEX, IBTM World, PCMA와 같은 주요 MICE 관련기관들끼리 서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맺고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 ICCA 총회는 2017년에는 체코 프라하, 2018년에는 UAE 두바이, 2019년에는 미국 휴스턴으로 개최지를 옮겨가며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