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팀 김대환팀장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16차 세계한상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기초자치단체 단독 주관 행사로는 처음으로 창원에서 개최됨으로써 창원은 국제회의도시로서의 역량과 기능을 다시 한번 발휘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2015년 경주대회는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공동주관)
사실 이번에 개최된 세계한상대회는 삼수끝에 얻은 성과물이었다. 8년을 거슬러 올라 지난 2009년에도 2010년 제9차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대전과 대구를 상대로 경쟁PT 끝에 고배를 마셨고, 2012년에도 또 한번 시도하였으나 인연이 없었는데 세 번째 시도 끝에 드디어 유치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번 유치 성공도 그 과정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2년 전 대회인 경주 대회와 작년 제주 대회까지 창원 유치를 위한 홍보전시관을 조성하였고, 시장님께서는 미주 한인상공회의소와의 우호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 출장도 마다않는 등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창원시를 중심으로 여러 관계기관들이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작년 4월 제주에서 열린 16차 대회 유치 PT에서도 당시 발표를 맡은 창원시 송성재 경제국장님의 화려한 언변은 좌중을 압도했다. 심지어 한 운영위원은 창원에서 대회를 유치한다면 개회식때 대통령님을 모실수 있느냐는 다소 생경한 질문에도 경제국장님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대통령 선친과 70년대부터 이어온 창원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피력하여 운영위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대회 유치를 위해서라면 아무렴 미국 대통령이라도 못 모셔오겠느냐는 그런 간절함으로 당시 강력한 경쟁도시였던 서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게된 것이다.
세계한상대회와 함께 주최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은 필자 개인적으로도 오랜 인연이 있다. PCO(국제회의기획업) 업무를 한창하고 있던 2004년 제주에서 개최된 세계한상대회의 운영 일부를 맡은 경험도 있었고, 세계한인회장대회와 같은 재외동포재단의 또 다른 주력 행사의 대행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인연은 10년을 건너뛰어 2017년 창원 세계한상대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10월의 불꽃같은 3일간 대회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CECO 광장에서 세계한상들을 향기로 맞이하던 수천송이 국화탑도 어느덧 해체되고, 겨울을 알리는 낙엽들만이 쓸쓸하게 광장을 메우고 있다. 세계 한상들도 모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지금, 그 손님들을 보내고 난 아쉬움으로 허전해 하고 있을 틈도 없이 CECO는 또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고 또 보내기를 반복하며 2017년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제16차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된 2017년 창원이 이렇게 모두의 가슴 한켠에 아로새겨지고 있다.